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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있는 oats coffee
어디선가 한 번쯤 봤던 것 같은 기시감과 친근함. 그것은 ‘oats’라는 심플한 브랜드 네임의 무궁무진한 확장성과 매력에 대한 살아 있는 증명이다. 커피와 머그, 모자와 셔츠, 스티커, 그리고 미니백.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있을 것만 같은 oats의 세계는 마치 우주처럼 묵묵하게, 한없이 넓어지고 있다.
#1. oats [coffee]
Q. 커피, 셔츠, 굿즈 어디에 붙어도 묘하게 멋이 나는 브랜드 네임입니다. ‘oats’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요?
오츠는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추구하며 맛있는 커피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커피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명 자체는 아무 뜻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나름의 작명 에피소드는 있죠. 평소 Spitz라는 일본의 밴드를 좋아했는데, 그들이 한 인터뷰에서 밴드 이름을 왜 스피츠라는 이름으로 지었냐는 질문에 그냥 "츠"로 끝나는 세 글자 단어를 찾았다고 하는 거예요. 별다른 이유 없이요. 그 인터뷰를 보고 막연히 "츠"로 끝나는 두 글자 이름을 지어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조합을 생각하다 ‘오츠’라는 어감이 좋아서 브랜드 네임으로 정했습니다.
Q. 아인슈패너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oats의 아인슈패너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적으로 아인슈패너를 만들 때는 생크림을 활용하는 데 반해 저희는 오츠만의 레시피로 만든 특제 크림을 사용하고 있어요. 일종의 비법 소스 같은 거죠. 그리고 보통은 아메리카노를 베이스로 해서 아인슈패너를 만드는 반면 저희는 라떼 베이스로 제조하고 있거든요. 이런 미묘한 레시피의 차이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음료나 디저트 메뉴 구성에 있어 특별히 신경 쓰는 요소가 있을까요?
사실 저희는 메뉴 변화가 거의 없는 브랜드예요. 10년 전과 비교해 봐도 달라진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말이죠. 다시 말해, 오츠는 유행의 흐름과 관계없이 언제나 믿고 주문할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메뉴 구성을 선호한다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개별 메뉴 퀄리티에는 각별히 신경 쓰고 있고요. 논커피 음료 중에는 선암파머스와 함께 만들고 있는 사과주스, 그리고 자몽주스와 망고 원액을 섞어 만드는 ‘서퍼 블러드’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Q. 오츠 커피는 소위 ‘힙하다’고 불리는 카페 가운데 가장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을 구성하실 때는 어떤 부분을 신경 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 스스로가 좋아하는 느낌을 담아내는 걸 추구하는데요. 기존에는 상수점과 용산점에서 그런 느낌이 일상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로 완성되어 기대 이상으로 사랑받은 것 같아요.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연 연남점은 그 연장선에서 조금 더 다채로운 공간 활용에 신경을 썼고요. 카페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을 위한 셰어 테이블이나 식물, 가구 등을 활용해 보다 다채로운 색을 입혀봤습니다.
#2. oats [life]
Q. oats 직원들의 소소하고 유쾌한 일상을 만나볼 수 있는 oatslife 계정 역시 눈길을 끕니다. oatslife 기록을 시작한 과정과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략 2년 전부터 영상을 하나둘 올리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해요. 처음에는 오츠 사람들이 떠들고, 일하고, 노는 평범한 일상을 재미로 찍어 올렸던 건데요. 멤버들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들이 흥미로워서 이후로는 캠코더를 활용해 나름대로 본격적인 (웃음) 브랜드 콘텐츠로 만들어왔죠. 하지만 즉흥적으로 특별한 계획 없이 운영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사업적인 시도라기 보다는 그냥 이게 우리라고 보여주는 느낌의 계정이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Q. 정말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오츠’라는 캐릭터를 하나로 모아 소개한다면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요?
오츠에는 본업이 커피가 아닌 친구들도 여럿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비전문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멤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장하며 보여주는 열정과 에너지를 오츠에 가져와 선한 영향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두 글자로 줄이면 '접객’이 될 테고, 이런 친구들이 모여 있으면 ‘분위기’가 만들어지죠. 저는 이런 것들을 브랜드 관점에서 풀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말로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미지가 연상되거나 느껴지길 바랐습니다. oatslife라는 이름으로 영상이나 굿즈를 만드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그만큼 멤버들의 취향과 개성도 정말 다양할 것 같아요.
일본 대중문화, 서브컬처, 스케이트보드, 바이크 등 멤버들의 취향은 정말 가지각색이에요. 그래도 공통적인 관심사가 없진 않은데요. 요즘 멤버들은 건강을 챙기는 데 관심이 많아요. 아침 식사로 요거트와 견과류를 꾸준히 챙기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물 마시기와 수면 시간 유지에 진심인 멤버도 있죠. 각자 방법은 다르지만, 건강을 챙기는 이유는 같아요. 누구보다 재밌게, 열심히 놀아야 하니까요.
#3. oats [ ]
Q. ‘oats’라는 간결한 워딩과 타이포를 활용해 매력적인 콘텐츠와 굿즈를 만들어 왔습니다. 카페 외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장에서 일할 때, 멤버들끼리 각자 입은 옷이나 신고 온 신발에 대해서 종종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요. 자연스럽게 그런 취향을 담은 오츠만의 굿즈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맨투맨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 다른 종류 티셔츠도 만들어보고 싶다, 그렇게 하나둘 이어 나가다 보니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도 생겨났고요. 지금은 디렉터나 실장이 아닌 멤버들의 아이디어 제안을 반영한 아이템이나 오츠를 관심 있게 봐주신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 제품 숫자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Q. 그 과정에서 무엇으로부터 영감이나 인사이트를 얻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다 보니 미팅하면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존 오츠의 굿즈는 대부분 즉흥적인 아이디어와 흥미에서 착안한 반면, 패션 브랜드의 상품은 기획 의도나 제작 과정이 좀 더 체계적인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역시 굿즈를 한 번 더 생각해서 기획하게 되고, 그렇게 스스로도 성장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Q. 브랜드가 성장하고 사업 규모가 커지면 불가피하게 마주하는 변화가 있잖아요. 기존의 일상적이고 정감 있는 오츠만의 감성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생겨날 텐데, 관련해서 고민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상수점이나 용산점을 운영하던 시기에는 손님분들과 굉장히 가깝게 지냈습니다. 동네 단골이 정말 많았고 그런 친근하고 일상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해 주셨죠. 그런데 연남점을 운영하면서는 외국인 손님분들도 많아졌다 보니 아무래도 한 분씩 예전처럼 정성스레 챙길 만한 물리적인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 조금 아쉽긴 해요.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오츠만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기존에는 손님분들과 함께 재밌게 놀았다면, 요즘은 저희끼리 재밌게 놀고 그 유쾌한 분위기를 손님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오랜 기간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2025년 새해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기존에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커피와 굿즈 등 모든 걸 판매했는데요. 홈페이지 런칭에 발맞춰 브랜드 라인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입니다. 기존 오츠 브랜드를 통해서는 원두나 드립백 등 커피 상품을 선보이고요. 굿즈를 비롯해 저희의 취향이 담긴 상품들은 ‘oatslife’ 브랜드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자체 제작한 모자와 아워셀브스 콜라보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요. 깜짝 놀라실 만한 콜라보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oats coffee] https://www.instagram.com/oats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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